티스토리 뷰
이번에 본 뮤지컬은 그림자를 판 사나이입니다.
그림자를 판 사나이는 처음 제작한다고 한 후 넘버가 공개된 이후부터 보고 싶었던 뮤지컬이지만 홍익대 아트센터에서 한다는 것을 알고 고민하고 있었어요.
단차가 정말 안 좋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래도 김찬호 배우님이 공연하는 것은 보고 싶고 때마침 그림자 할인으로 40% 할인도 하고 있어서 고민하다가 예매를 했네요.
원래는 양지원 배우님과 김찬호 배우님의 회차였는데 캐스팅이 바껴버려서 조금 아쉬웠어요.
양지원 배우님이 하는 공연도 꼭 한번 보고 싶었었거든요.
3월에 마마돈크라이도 원래 양지원 배우님 회차였는데 바껴버리고...
전에 박강현 배우님 공연 한번 보고 싶을 때와 뭔가 비슷한 상황...
(박강현 배우님은 곧 2월에 웃는남자 공연으로 보러간답니다ㅎㅎ)
그림자를 판 사나이는 홍익대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하고 있어요.
공연을 보러 가는데 아무 생각없이 가다가 두산아트센터로 가고 있는 저를 발견했죠.
다행히 1호선을 타고 갔던터라 두산아트센터 앞에서 잘못왔구나 싶어서 홍익대 아트센터로 발길을 옮겼어요.
좌석 정보
제가 앉은 자리는 7열 정 가운데였습니다.
전에는 6열에서도 배우들 얼굴이 잘 안보여서 어디로 예매를 할지 고민하다가 7열로 예매를 했는데 배우분들이 무대 안까지 들어가셔서 공연을 해도 잘 보이더라고요.
생각보다 배우분들 얼굴이 잘 보여서 놀랐어요.
다만 홍익대 아트센터 대극장은 단차가 굉장히 낮기 때문에 앞사람 복불복으로 시야가 가릴 수 있습니다.
하필이면 제 앞자리에 커플이 앉았는데 남자분이 굉장히 커서 왼쪽시야를 다 망쳐버렸네요.
(하필 벤델이 정체를 밝힐 때 거기에 있어서... 저기에 배우님들이 앉아서 있어서... 더 아쉬웠어요...)
지그재그로 배열된 점은 참 다행이지만...
앞으로는 중앙보다는 사이드 통로에서 볼 것 같은 공연장이에요.
그리고 단차가 낮다 보니까 7열인데도 배우님들 눈높이보다 훨씬 더 낮았습니다.
11, 13열쯤은 가야 배우 눈높이와 맞을 것 같은 느낌.
다음에는 11열 정 중앙에서 한번 봐야겠어요.
앞 좌석에 키큰 사람만 안 앉으면 시야는 좋다고 할 수 있지만 역시 복불복.
제발 여성분이 앉기를 기도해야 될 공연장입니다.
MD 정보
MD는 다양하게 팔고 있었어요.
역시 공연 막바지다 보니 여러 MD들이 있었어요.
그중 배지가 있었는데 배지 3개 중에 금화가 제일 예쁘다고 생각했었는데 역시나 품절이더라고요.
프로그램북은 미니프로그램북과 정식으로 나온 프로그램북이 있었어요.
둘 다 샘플이 있으니 살펴보시고 구매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6공다이어리 같은 것도 판매하고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구경해보세요~
MD부스는 공연시작 1시간 전과 공연 종료 후 약 10분간 운영합니다.
가격표도 있으니 참고하시고 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보고 정식 프로그램북만 하나 구입했습니다.
포토존인데 렌즈를 안 닦고 찍어서 그런지 조금 뿌옇네요.
조명 때문에 번진 것 같은...
이곳과 파란색으로 된 포토존 2곳이 있으니 둘 다 구경하시고 찍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홍익대 아트센터에 갈 때마다 있는 엘리베이터 배우 사진.
3층에는 김찬호 배우님이 있길래 한컷 찍어봤어요.
배우
제가 본 공연은 최민우, 김찬호, 전예지, 지혜근 배우님이 하는 회차의 공연이었습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원래는 양지원 배우님 공연이었지만 캐스팅이 바뀌어서 좀 아쉽기는 했어요.
최민우 배우
최민우 배우님도 굉장히 잘 하셨는데 어디가 부족한지는 모르겠지만 살짝, 아주 살짝 2% 부족한 느낌이 들었어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살짝 아쉬웠다고 할까요?
그래도 만약 다음에 다른 공연에 최민우 배우님이 계시다고 하면 피해서 예매를 할 그런 건 아니고 잘하셔서 다음번에도 보러 갈 것 같아요.
전예지 배우
전예지 배우님도 좀 아쉬웠어요.
원래 제가 가장 처음 본 공연이 전예지 배우님이 공연하셨던 브로드웨이 42번가였어요.
제가 뮤지컬에 처음으로 반하게 된 계기가 이 공연이었던 만큼 전예지 배우님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공연에서 넘버의 탓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좀 아쉽더라고요.
연기는 잘하셨던 것 같지만 성량도 그렇고 뭔가 살짝 불안정했다고 해야 할까요?
컨디션이 안 좋으셨나?
다음번 공연에서는 좀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났으면 좋겠어요~
지혜근 배우
지혜근 배우님은 처음 본게 킹아더였죠.
그때도 잘 하신다는 걸 알고 있었던 만큼 흠잡을 곳 없이 너무 잘하셨어요.
토마스 융과 얀 페터슨, 1인 2역이었는데 캐릭터를 너무 잘 살리셨답니다.
김찬호 배우
그림자를 판 사나이라는 공연 자체가 보고 싶어서 간 것도 있었지만 김찬호 배우님 공연을 보고 싶어서 간 것도 있었습니다.
김찬호 배우님이 안 나오셨다면 한번쯤 더 고민하고 가지 않았을까 싶네요.
역시나 싶을 정도로 너무 잘하셔서 다시 한번 반하고 왔습니다.
김찬호 배우님에게 처음 반한게 언제인지 생각해보면 계기가 킹아더가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다들 욕하던 바로 그 음악방송 같다던, 앙상블분들을 백댄서로 세웠다고 말하는 바로 그 넘버들 중 하나.
(확실히 그렇게 느껴지는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
킹아더의 넘버 중 '새로운 시작', 그 넘버가 처음 반하게 된 계기가 아닐까 싶어요.
배우님의 춤선에 반하고 킹아더를 보러 갔다가 공연하는 모습을 보고 한번 더 반했죠.
김찬호 배우도 1인 2역으로 그레이맨과 벤델 호프만 역을 맡으셨습니다.
연기도 굉장히 훌륭하신데 노래가 너무 훌륭합니다.
저음부터 고음까지 자유자재로 부르시는데 성량까지 훌륭해서 노래 부르실 때마다 저절로 웃음이 나며 역시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어요.
(점점 반하는 배우들이 많아서 마마돈크라이에서 보고 싶은 배우들도 많아지네요...
몇번을 봐야 하는 건지...)
무대
그림자를 판 사나이는 무대 활용만큼은 정말 훌륭하게 한 뮤지컬이었어요.
처음 시작하기 전에 무대에는 저 손이 나와 있습니다.
처음에는 저게 뭐지 싶었는데 공연을 보다보니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었어요.
자유자재로 공간을 조정하는 그레이맨의 손.
판타지를 주제로 한 극이고 그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인지 그래픽으로 무대를 표현했더라고요.
그래픽을 주로 무대를 구성한 공연은 킹아더에서 처음 본 후로는 두 번째였는데 킹아더는 뭔가 좀 아쉽다, 어떤 장면은 저게 뭐지? 좀 허접(?)한데라는 장면들이 있었던 반면 그림자를 판 사나이에서는 그래픽을 굉장히 잘 사용했었어요.
장면에 맞게 바뀌는 그래픽들이 무대와 너무 잘 어울렸습니다.
위에 미로처럼 보이는 천장.
처음에는 저게 내려올 때 천장이 상당히 아래까지 내려온다고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미로 모양의 벽이었어요.
우와, 신기하다라는 생각이들만큼 무대를 너무 잘 활용해서 무대를 보는 것만도 재미있더라고요.
무대도 배우님들도 넘버도 흠잡을 데가 없었지만 살짝 아쉬운 건 내용이었습니다.
페터는 빈털털이가 된 후로 급하게 투자를 받을 곳만 찾고 있었고 그때 그레이맨에게 그림자를 팔라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누구든 그 말을 들으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겠죠.
세상에 그림자를 가져갈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런 말도 안되는 상황과 절박한 자신을 보고 있을 때 금화주머니를 들이밀며 그림자를 팔라고 하는 그레이맨의 말에 혹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림자를 판 후 바로 다른 사람들과 만난 다음 그림자가 없는 자신이 사람들에게 배척받을 정도로 이상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죠.
극 중 세상에서는 그림자가 저렇게 중요한 데 페터만 그걸 몰랐다는 건 좀 그렇기는 하죠.
저 극에서 표면적으로만 보면 그렇게 보이기는 하지만 깊이 들어가서 보자면 돈주머니는 인간의 탐욕, 그림자는 소중히 여기지만 가지고 있을 때는 그 가치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소중한 것, 그런 것으로 비유된다고 봅니다.
그레이맨은 등장부터 아무것도 없는 곳에 다양한 물건들을 만들어냅니다.
공간과 상황을 조정할 수도 있지만 그의 존재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은 없었죠.
처음에는 그래서 무슨 신인가? 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아니었죠.
어쨌든 주인공이 그림자가 엄청 별거 아니라는 생각하는 부분만큼은 조금 응? 이라는 의문이 느껴졌어요.
공연 전체적으로 굉장히 재미있게 봤지만 단 한 장면에서 만큼은 피식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어요.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갑자기 나와서...
저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페터를 기절시키는 장면, 그 장면의 표현이 살짝 웃겼네요.
굳이 광선같이... 저렇게 표현해야만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었습니다.
그 부분만 아니면 크게 거슬리는 점 없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은 공연이었어요.
무대 활용, 넘버, 배우들의 연기, 노래 등등.
처음 공연된 창작 뮤지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뮤지컬입니다.
공연기간이 많이 남았다면 양지원 배우님과 김찬호 배우님 회차로 한 번 더 보고 싶은 공연이지만 볼 시간이 없다는 게 아쉬울 뿐이네요.
재연을 한다면 무조건 다시 보러갈 것 같은 뮤지컬이었어요.
(아래는 제가 공연을 볼 때 느꼈던 점을 적은 것이에요.
내용 등 느낀 점을 적은 기록용이기 때문에 보지 않아도 무방하고 스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1.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던 공연.
2. 솔직히 극에 나왔던 말처럼 어둠에 가려지면 사라질 그림자가 뭐라고 그렇게까지 배척을 하는지 모르겠다.
3. 자신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다른 것은 틀린 것이고 틀린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은 생각한다. 그 때문에 자신과 다른 것을 배척하는 것이겠지. 단지 나와는 조금 다를 뿐인데...
4. 추방을 당하고 나서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서까지도 그 탐욕을 버리지 못한다.
결국 자신의 탐욕을 마주하고, 탐욕에 사로잡힌 다른 사람의 모습을 확인하고, 자신의 모습이 어땠는지를 확인한 후에야 탐욕의 상징이라고 비유되는 돈주머니를 버리고 자기 자신을 되찾게 된다.
솔직히 그레이맨이 그림자를 빌려줬을 때 자신의 그림자에 집착하는 모습은 추하다고 생각됐다.
독점할 수 없는 것을 독점하고 싶어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해야 할까?
5. 페터는 그림자가 없어서 추방을 당한다, 그 때문에 자신이 있을 곳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자기 자신이 스스로 그곳에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 멀어져 간 것인지도 모르겠다.
모든 욕심과 탐욕을 버린 후에야 비로소 자신이 편안한 장소를 찾을 수 있었다.
6. 처음에는 모든 것을 만들어내던 그레이맨이 신처럼 느껴졌는데 알고 보니 악마였다.
극중에서 악마는 자신을 이렇게 표현한다.
인간들의 영원한 하인이라고...
그만큼 사람의 욕심에는 끝이 없고 인간의 탐욕은 계속된다.
그런 만큼 모든 사람 안에는 악마가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7. 처음에 토마스 융의 저택에서 봤을 때의 그레이맨은 가식적인 웃음으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왜 그게 이렇게 기억에 남지?
8. 페터의 그림자를 맡은 분의 춤사위는 정말 아름다웠다.
그레이맨이 왜 페터의 그림자에 반했는지 알 것 같은 느낌.
9. 1막과 2막에서는 갓 블레스 유가 각각 나왔는데 살짝 늦춘 음과 조명만으로도 이렇게까지 분위기 크게 변한다는 게 신기했다.
10. 김찬호 배우님이 쇼타임을 외친 후 춤을 출 때 어디에선가 본적이 있는 춤사위를 봤었다.
그때는 응? 이라는 생각을 하고 넘겼는데 커튼콜 때도 똑같이 하셔서 한 번 더 보고 그때 생각났다.
스웨그에이지에서 봤던 춤사위랑 닮았다고ㅎㅎ
작년에 본 스웨그에이지가 생각나서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고민 좀 하고 보러가야지ㅎㅎ)
11.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고 실수를 반복한다는 느낌을 받았던 공연.
'공연 >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연/뮤지컬] 191228, 200104 쓰릴미 리뷰 (김우석, 노윤, 김현진, 이해준) (0) | 2020.02.17 |
---|---|
[공연/뮤지컬] 200215 드라큘라 (김준수, 임혜영, 손준호, 이충주, 이예은, 김도현) (0) | 2020.02.16 |
[공연/뮤지컬] 191228 6시 퇴근 리뷰_공감가고 신나고 재미있는 뮤지컬!! (0) | 2019.12.29 |
[공연/뮤지컬] 190707 니진스키 리뷰 (정동화, 조성윤, 홍승안) (0) | 2019.07.28 |
[공연/뮤지컬] 190706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 리뷰 (이휘종,김수연,최민철,이창용) (0) | 2019.07.26 |
- Total
- Today
- Yesterday
- 한국영화
- 김찬호
- 영화추천
- 미아파밀리아
- 유리아
- 김리
- 박영수
- 앤틀러스
- 영화 후기
- 공포영화
- 황민수
- 영화 리뷰
- 영화 추천
- 뮤지컬 추천
- 뮤지컬
- 후기
- 박은석
- 미아파밀리아 커튼콜
- 안창용
- 액터뮤지션
- 미드나잇
- 영화
- 창작뮤지컬
- 디즈니
- 개봉예정영화
- 미아 파밀리아
- 리뷰
- 고상호
- 연극
- 연극 추천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