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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공연을 보고 왔어요.
총 6개의 공연을 보고 왔는데 그 중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가장 마지막 날에 봤지만 공연기간이 2주로 짧습니다.
이번주인 10월 27일이 마지막 공연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포스팅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보러가기전에 정보를 찾아보시는 분들, 볼지 말지 아직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저는 처음에 '다윈 영의 악의 기원' 이라는 뮤지컬에 대해서 전혀 몰랐었어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극찬을 하기에 그 이유가 있겠지 싶어서 굉장히 고민하다가 예매했습니다.
예매를 하고 나서 책이 원작인 만큼 책을 먼저 봐야겠다 싶어서 봤더니,
와~ 책만봐도 왜 그렇게 칭찬하는지 알겠다 싶더라구요.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순식간에 읽었답니다.
책 리뷰는 https://hrhobby.tistory.com/128 여기로 들어가주세요~
책을 보고 나서 뮤지컬이 어떻게 공연될지 너무 기다려졌어요.
올라온 무대영상, MV등을 보면서 넘버를 들으면서 기다렸는데, 넘버들이 너무 좋았어요.
다윈 영의 악의 기원 포토존입니다.
공연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하고 있어요.
제가 본 공연은 10월 20일 2시 공연이었답니다.
공연기간이 2019.10.15 ~ 2019.10.27 이라는 2주 정도 되는 짧은 기간이기 때문에 고민하면 놓칠 수 있는 공연이에요.
너무 짧은 공연이라서 이번 시즌에는 또 보지 못할 것 같지만 삼연으로 돌아온다면 몇번이고 보고 싶어요ㅎㅎ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원 캐스팅이라서 언제 어느 공연을 보든 같은 배우를 볼 수 있지만,
배우분들이 힘들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컨디션 관리 잘 하셔서 마지막까지 좋은 공연 보여 주셨으면 좋겠어요.
처음에 티켓오픈날에는 볼 생각이 전혀 없었고 그 후 조기예매 기간에 예매를 했다가 취소를 해서 할인기간을 놓쳐 고민하다가 서울예술단 멤버십으로 가입을 해서 40% 할인을 받고 예매했습니다.
처음 들어가자 공연장에 들어가자마자 든 생각은 와 가깝다~ 였어요.
입구에서부터 무대가 굉장히 가까이에 있다고 느껴지더라구요.
좌석은 10열 정중앙 좌석이에요.
제가 눈이 좀 나쁜데 자리에 앉아서 양 옆에 달린 자막도 흐려서 제대로 안보일 정도로 눈이 안좋았어요
(안경을 안바꾸고가서...)
그런 와중에도 가장 앞까지 나와서 연기를 하면 얼굴 표정이 보이고 뒤에도 어떤 표정인지 예측은 갈 정도의 거리였어요.
눈이 좋으신 분들이라면 무리없이 얼굴 표정까지 잘 보일정도의 위치일것 같아요.
처음에 딱 앉았을 때는 2열정도 앞인 8열이면 좋겠다 싶었는데,
막상 앉아서 보니 좌석이 교차식으로 되어있더라구요.
1,2열 3,4열 5,6열 7,8,9열 10,11열 이런 식으로 묶여서 교차로 되어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앉은 자리는 다윈이 나레이션을 하는 마이크 정 중앙이었지만 8열 쪽은 아니더라구요.
만약 다시 예매를 한다고 해도 10열에서 보고 싶을 것 같아요.
처음에 예매를 못하고 운이 좋게 나중에 나온 10열 정중앙 자리를 잡고서 만족했는데 정말 만족할 만한 자리였답니다.
뒤에서 보면 좌석은 7열부터 단차가 조금 더 생기는 것 같았어요.
그 앞열은 모르겠지만 제가 앉은 자리는 좌석 끝이 제 무릎보다 살짝 높은 위치라서 앞 사람이 아무리 키가 커도 머리가 전혀 걸리지 않을 높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8~10열 정도의 좌석을 추천드립니다.
무대 전체적으로 보기에도 좋고 배우들의 표정을 보며 연기를 보기에도 좋은 좌석이 이 지점인것 같아요.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무대 전체를 보는 것을 추천드리기 때문에 가까이보다는 살짝 뒤쪽에서 보는것이 좋을 것 같네요.
혹시 앞열에서 보더라도 무대 연출이 뛰어나기 때문에 뒷열이나 2층에서 꼭 한번 더 무대 전체를 보는걸 추천드릴게요.
혹시 앞쪽을 원한다면 1, 3, 5열을 추천드려요.
혹시 키가 큰 사람이 앉더라도 의자가 교차로 되어있어서 무리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을것 같아요.
서울예술단 멤버십 회원으로 예매를 하면 주는 프로그램북과 포스터예요.
저 포스터는 대체 어떤 것일까 궁금했는데 열어볼 수는 없고 집에 와서 열어보니
이 공연 포스터를 주는 거였더라구요.
멤버십 회원으로 예매를 하면 1회 무료로 증정하고 다른 할인으로 예매해도 따로 팔고 있으니 구매하실 분은 구매하시면 된답니다.
멤버십으로 예매할 시 신분증 꼭 챙겨가셔야해요.
무대는 실제로 보면 굉장히 가까워 보이고 생각보다 예뻤어요.
저건 끝날때 사진이라 묘비들이 있는데 처음에는 없답니다.
배우, 무대, 연출, 넘버 뭐 하나 빠지지 않는 뮤지컬로 한번 보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뮤지컬이에요.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사람은 없을 것 같은 그런 뮤지컬.
(앞으로 할 삼연 등등 계속 올라올 공연을 포함하면 그렇다는 거예요~)
배우들은 초연때의 배우들이 그대로 돌아왔어요.
다윈 영의 최우혁배우, 니스 영의 박은석 배우, 러너 영의 최정수 배우, 루미 헌터의 송문선배우, 레오 마샬의 강상준배우 등 출연한 모든 배우분들이 정말 대단했어요.
앙상블 분들도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너무 잘해서 무대 완성도가 더 올라갔답니다.
캐릭터들이 모두 너무 잘 매치되어서 신기하더라구요.
책을 읽으며 상상했던 그대로 무대에 나와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다들 대단했지만 개인적으로 어린 러너역을 맡은 이기완 배우가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처음부터 어른이 된 러너와 어린 러너역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고 나온 영상도 봤었는데,
영상으로 볼때와는 다르게 실제로 보니 음색이 너무 좋으시고 시원시원하게 부르는 듯한 노래와 춤, 행동 등 모두 모여지니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처음 나왔을 때부터 귀에 딱 꽂혀서 몇 장면 나오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나올때마다 눈이 계속 쫓아가더라구요.
무대는 보면 볼수록 와~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더라구요.
장면마다 그 장면에 맞게 무대가 바뀌는데 굉장히 휙휙 빨리 바뀌는게 너무 신기했어요.
어떻게 저렇게 조용하게, 저렇게 빨리 무대가 바뀔 수 있는 것인지 너무 신기하더라구요.
양 옆에서 계단이 처음 나왔다가 들어갈 때는 아, 저게 원래 계단이구나 싶게 공간 활용이 잘 되어있었어요.
무대디자인이 너무 잘 되어있어서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었었고,
무대의 소품, 의상, 무대 구조물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고 퀄리티가 다 뛰어나서 정말 좋더라구요.
넘버는 올라온 영상들을 보면 가사들이 굉장히 문학적이랍니다.
처음에는 가사들이 왜 이래?? 라고 생각하며 봤었지만 보면 볼 수록 매력적인 넘버예요.
무대에 반하고, 배우, 넘버, 연출에 반하고 오는 뮤지컬이었어요.
연출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죠.
어느 장면이든 부족함 없이 훌륭하지만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12월의 폭동을 재연하던 장면입니다.
이부분에서 어린 러너가 처음 등장하기도 했죠.
차가 무대위를 돌아다니고 총을 쏘고 폭동을 그대로 재현하는데 너무 화려했어요.
이 부분만큼은 무대 앞보다는 뒤쪽이나 2층에서 전체적으로 보는게 훨씬 좋을 것 같아요.
아! 루미와 다윈의 기차를 탈때나 다윈이 레오를 만나 9지구 기차를 탈때 등 기차가 나올 때도 기억에 남아요.
옛날 기차에 앞에 달린 조명을 객석쪽으로 비춰서 천장과 사방에 조명이 쏘아지는데 조명의 무늬가 좀 특이했어요.
다윈이 레오를 죽이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 장면 중의 하나예요.
(아래부터는 공연에 대한 내용으로 스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책을 본 입장에서 책과 비교를 하지 않을 수 없죠.
처음 딱 봤을 때 나오는 곡인 '프라임 스쿨' 입니다.
버즈 마샬에게 부탁받은 나레이션을 하는 장면을 처음으로 뮤지컬이 시작되죠.
그리고 '윈저노트'가 나오고 추모식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추모식은 제이의 30주년 추모식인데 추모식의 넘버는 '바닐라케익'이라는 넘버가 들어갑니다.
이 넘버가 저는 왠지 모르게 코믹하다고 느껴졌어요.
춤도 그렇고 노래도 좀 가벼워서 추모식에 온 사람들같이 느껴지지 않았죠.
30주년 추모식인 만큼 오랜 시간이 지나기도 했고 니스 영의 주최로 연 추모식이라 니스를 만나고, 케이크를 먹으러 오는 사람들이라는 루미의 말에 딱 맞는 넘버인 것 같았어요.
추모식인데 제이의 추모를 목적으로 온게 아니라는 것이 잘 나타나더라구요.
다윈은 1막에서는 상당히 어리숙해 보이고 그래서 그런지 행동과 말이 너무 웃겼어요.
레오는 책에서 보다 좀 더 가벼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어요.
아빠와의 사이가 좀 더 무거운 분위기였는데 뮤지컬에서는 카메라도 배우고 서로 사랑해서 싸우는 것이 느껴지는 사이더라구요.
공연은 2시간 반이라는 짧다면 짧은 러닝타임동안 800페이지가 넘는 글은 넣어야 해서 어쩔 수 없이 세부적인 설정은 수정해야 한다는 것은 알죠.
그래도 이 짧은 시간동안 이렇게까지 훌륭하게 원작의 내용을 모두 넣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어요.
여러부분을 수정해서 좋아진 부분도 있고 좀 의아한 부분도 있었어요.
설정이 수정된 부분말고 내용자체가 수정된 부분도 몇 군데 있었어요.
그중 하나는 소설을 보며 의아하게 생각했던 부분이었어요.
9지구에서 레오와 만나기로 하고 카세트테이프를 확인하기 위해서 건전지를 챙기는 부분.
그 건전지로 카세트테이프를 같이 듣고 나서, 그 속에 그날의 이야기가 들어있었다면 친구인 레오를 어떻게든 해야하는 것을 알았을 텐데 도대체 왜 같이 듣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거든요.
이 부분을 다윈은 그냥 카세트를 받아가려고 하지만 레오가 내용이 궁금한지 확인을 하죠.
책은 다윈이 주도했다면 공연은 레오가 주도해서 테이프의 내용을 확인했어요.
이렇게 흘러가는게 훨씬 더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좋은 부분도 있는 반면 좀 의아한 부분도 있었어요.
루미가 원래는 프리메라 여학교를 다니는데 그 부분이 수정되었어요.
프라임스쿨이 남녀공학의 학교인 것으로 되어서 다윈과 같은 학교를 다니는 설정이었답니다.
하지만 아카이브에서 사진을 확인하고 집에 돌아온 루미와 아빠인 조이 헌터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루미가 매주 주말마다 마음대로 나갈 수 있다는 듯이 느껴지더라구요.
아빠가 외출금지를 했을 때 말이죠.
프라임 스쿨은 부모님이 전화를 해줘야지만 주말 외출이 가능하고 매달 두번째주 토요일에만 외출이 가능할텐데 말이죠.
기숙사가 아닌 집에서 그대로 살고 있다는 느낌이 좀 강하게 느껴졌는데, 제가 너무 깊게 생각해서 그런걸까요??
마지막 결말도 조금 수정 되어 있었어요.
루미는 제이에게 집착하는 것을 버리고 자기 자신을 찾았지만 진실을 찾는 것을 포기하지 않죠.
그래서 다윈과도 이어지지 않고 결국 헤어진 채로 끝나게 되요.
책 속의 다윈은 결말에 모든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어른이 된듯한 모습을 느낄 수 있는데 공연에서는 아직 죄책감을 느끼는 인간적인 모습이 남아있더라구요.
책만큼 한 사람 한 사람의 서사를 다 담아내지는 못했지만 책의 큰 틀은 제대로 담고 있는 극이었어요.
뮤지컬을 보기 전에 개인적으로 인물의 관계정도는 알고 가시는게 이해하기 편하실 거예요.
그리고 프로그램 북에 나온 키워드 중에 12월의 폭동, 추모식, 종의 기원, 후드의 극 중 의미를 알고 가시면 훨씬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이 될 것 같아요.
사전 정보가 조금도 없다면 1막 초반에는 조금 의아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괜히 봤다고 후회할 뮤지컬은 절대 아니고 누구에게나 추천드리고 싶은 뮤지컬이에요.
제가 지금까지 본 뮤지컬이 많지는 않지만 그동안 본 뮤지컬 중에 딱 한편만 볼 수 있으면 무엇을 볼 것이냐고 물어본다면 저는 아직까지는 망설이지 않고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을 고를 수 있을 것 같아요.
짧은 2주의 공연기간을 아쉬워 하며,
다음 공연이 돌아오길 기다리며, 리뷰 끝~
(아래는 개인적으로 공연을 보면서 느꼈던 느낌으로 제 기록용입니다. 읽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1. 다윈과 레오의 행동이 참 재미있었다. 레오가 징계를 받고 온 직후에 참 웃겼다. 징계를 받고 왔는데도 기죽지 않고 그 상태에서 레오가 다윈을 놀리는 듯한 장면이 나왔는데 웃음이 나왔다.
(책에서는 밝으면서도 조금 우울한 느낌의 아이였던 레오가 한결같이 밝은 것도 괜찮게 느껴졌다.)
2. 레오의 아빠가 다윈에게 나레이션을 요구한 이유는 다윈이 아빠의 죄를 알고 나서 바뀐 분위기가 자신의 다큐멘터리에 어울렸기 때문이었을텐데 부탁하는 시점이 많이 빨랐다. 이러면 주위에서 다윈이 문교부 장관의 아들이라서 나레이션을 한다는 말을 들어도 딱히 할말이 없을 듯. 결론은 같지만 시점이 좀 이른것 같았다.
3. 레오와 아빠의 관계과 많이 바뀌어 있었다. 원래 버즈는 일이 더 중요해서 레오를 별로 신경쓰지 않고, 레오도 그런 아빠에게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고 자신을 인정해 주지 않는 아빠와 친하지 않은데, 극중에서는 사이좋은 부자지간으로 나왔다. 서로 싸우는 장면도 서로를 너무 사랑해서 싸우는 걸로 보였고 카메라도 가르쳐주는 굉장히 친절한 아빠였다.
4. 레오가 나레이션을 하고 싶어한다고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는데, 그 사실을 동네방네 떠드는 적극적인 아이가 되어 있었다.
5. 버즈가 다윈에게 나레이션을 부탁할 때 너무 재미있었다. 다윈이 레오를 신경써서 일부러 거절을 하기도 하는데 그 상황이 너무 재미있다. 목소리 변조라니ㅎㅎ
6. 루미는 노래를 부르는게 좀 거슬렸다. 루미라는 캐릭터를 생각해보면 그렇게 부르는게 맞을지도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좀 거슬리게 들렸다.(개인적으로)
7. 책을 볼 때는 30년 전, 니스가 16살 때의 사회적 분위기가 12월의 폭동의 주범들을 살려둬선 안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로이드 검사가 직접적으로 나온지는 모르겠는데 극에서는 '척결'이라는 넘버로 폭도들을 잡아들이는 부분이 들어가 있었다. 많은 배우들이 함께 하는데 상당히 멋있는 장면 중 하나였다.
8. 니스와 친구들이 놀때 참 웃겼다. 제이의 동생인 조이와 놀아주는 장면. 놀아준다고 하기에 어떻게 놀아줄까 했는데 애한테 종을 치라니... 어떻게 이렇게 과격한지... 이게 놀아주는 건지 괴롭히는 건지. 애를 드는데 순간 이게 뭐지 했다가 빵 터졌다. 남자애들은 원래 이렇게 놀아주나?? 싶기도 했다.
9. 사람들이 극찬을 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초연에는 1주, 재연은 2주, 삼연으로 돌아올때는 조금더 오래하길 바란다. 기간이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최소 1번 이상, 여러번은 무조건 보고 싶은 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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