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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번에 초연을 한 창작뮤지컬 '개와 고양이의 시간' 리뷰를 해 볼게요. 

 

 

개와 고양이의 시간은 개 랩터와 고양이 플루토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이에요. 

 

처음 딱 이 포스터가 공개되었을 때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었는데 드디어 오늘 보고 왔네요. 

 


 

*좌석

 

개와 고양이의 시간은 객석 내에서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요. 

빈 무대도 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커튼콜 데이라서 커튼콜 영상에서 찍은 사진으로 시야 설명드릴게요. 

 

조금 아래로 치우쳐져 있어요. 

자세한 시야는 커튼콜 영상 참고해 주세요~ 

 

공연은 전에 뮤지컬 '리지'를 공연한 드림아트센터 1관에서 공연 중입니다. 

저번 공연을 봤던 좌석이 마음에 들어서 같은 H열로 예매했습니다. 

 

제가 티켓팅을 할 시간이 없어서 친구에게 부탁을 해서 예매를 했는데 좌석이 저번 리지 좌석이랑 똑같은 좌석이더라고요. 

H열로 해달라는 소리만 했었는데ㅎㅎ

앉은 좌석은 H7번 좌석이었고 시야는 눈높이보다 아주 살짝 아래쪽이에요. 

 

단차는 역시 훌륭했어요. 

앞사람에 의해 가리는 부분이 전혀 없어서 정말 좋아하는 곳이에요. 

H열 앞쪽으로는 단차가 미약하다고 해서 가보지는 않았는데 그게 아니더라도 개인적으로 배우님 눈높이에서 보는 거를 좋아해서 뒤로 가면 뒤로 갔지 앞으로 가지는 않을 것 같은 곳이에요. 

 

 

그리고 H열 위쪽으로 2층 시작되는 부분이 보이던데요. 

그거 보고 2층 시야가 궁금해졌어요. 

2층에서는 낚시줄이 보인다고... 

드아센 1관 2층은 가는 게 아니라고 했지만 왠지 한 번쯤 가보고 싶네요. 

나중에 가면 좌석 리뷰 남겨드릴게요ㅎㅎ

 


 

*캐스트

 

제가 본 페어는 고상호, 고훈정 배우님이었어요. 

 

캐스팅이 공개되었을 때 유리아, 문태유, 김우석 배우님도 궁금했지만 일단 최우선적으로 고상호, 고훈정 페어로 봐야겠다고 결심했거든요. 

 

왼쪽 사진은 객석 2층(지하 1층), 오른쪽 사진은 객석 1층(지하 2층)에 있는 캐스팅보드예요. 

두 캐스팅보드의 사진이 다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1층과 2층 모두 가서 캐스팅보드 찍어가세요~ 

 

 

역시나 잘하시는 두 배우님. 

두 분 다 너무 귀여웠어요ㅎㅎ

 

두 배우님의 가창력을 맛볼 수 있는 곡이 몇 곡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쉽더라고요. 

 


 

두 분 참 잘 어울리더라고요. 

고상호 배우님이 자꾸 고훈정 배우님 목덜미잡고 옮기는데 너무 웃겨요ㅋㅋㅋ

 

 

그리고 냄새를 맡고 먼저 움직이는 플루토. 

고훈정 배우님 사람들 나오기 전에 랩터보다 먼저 숨는데 그 움직임ㅋㅋㅋㅋㅋ

진짜 계속 생각나네요ㅋㅋㅋ

 


 

이건 개인적으로 조금 안타까웠던 건데 배우님들 긴 옷으로 꽁꽁 싸매고 계실 거면 에어컨 좀 빵빵하게 틀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객석에 앉아 있을 때 크게 덥거나 춥다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온도였지만 저렇게 꼭꼭 싸매고 공연하시는 배우님들은 조금 더울 것 같더라고요. 

 

배우님들이 땀을 흘리시는데, 특히 고상호 배우님 땀이 뚝뚝 떨어지는데 너무 안타깝더라고요. 

고훈정 배우님 땀흘리고 계실 때 옆에서 옷으로 닦아주는 것도 기억나네요ㅋㅋㅋㅋ

 

관객들이 겉옷 챙겨갈테니 가능하면 냉방 빵빵하게 해주세요~ 

 


 

*공연 (무대, 연출, 넘버 등등)

 

다시 한번 가져오는 커튼콜 촬영 사진. 

일단 여기에서는 스포 없이 공연에 대해 적어볼게요. 

 

일단 딱 들어가서 무대를 보는 순간 조금 실망했어요. 

 

앉아서 딱 봤을 때 무대가 뭔가 조금 미완성 느낌? 

무대가 왜 저러지? 미완성된 무대를 그대로 둔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무대여서 무대자체는 조금 실망했네요. 

 


 

그리고 악기를 연주하시는 분들이 무대 위에 올라와 계십니다. 

저렇게 다 보이는 곳, 무대 뒤쪽이기는 하지만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요. 

 

무대 위에 저렇게 계시니까 미완성 무대의 느낌이 조금 더 났던 것 같아요. 

 


 

무대를 제외하고는 공연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꽤 만족하면서 봤어요.

특이한 연출이 많았는데 특히 무대에서 무선카메라를 사용했답니다. 

 

처음 무대를 시작할 때 안내멘트가 나오는 데 무대에서 무선카메라를 사용한다고 핸드폰 등 모든 스마트기기의 종료를 부탁하거든요. 

 

처음에는 목소리되게 좋으신 분이 녹음했네 했었는데 듣다 보니 고훈정 배우님이 안내멘트를 하고 계시더라고요. 

녹음된 안내멘트가 아니었어요ㅎㅎ

몇 번의 핸드폰 종료 시간을 가졌었죠. 

 


 

처음에는 대체 어떻게 무선카메라는 사용한다는 거지? 싶었는데 개와 고양이의 시선을 카메라로 보여주더라고요. 

무선카메라 영상을 사진 위에 보이는 저 네모난 곳에 바로 보여준답니다. 

 

다만 카메라는 1, 2초 정도의 딜레이가 있어서 노래 등을 부를 때 배우님을 비춰주면 살짝 느리게 나오더라고요. 

 

 

미니어쳐를 활용해서 카메라로 개와 고양이의 시야를 표현하는데 상당히 좋더라고요. 

 

영상만 보면 진짜 골목을 돌아다니는 개와 고양이 시야처럼 보여요. 

 

 

그리고 중간중간 인간들이 랩터와 플루토를 보는 시야를 보여주기도 해요. 

 

무선카메라는 개와 고양이의 시간에서 개와 고양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특이한 연출이었어요. 

 


 

무선카메라를 제외하고도 특이한 연출이 하나 더 있었어요. 

이것도 카메라이긴 한데 위에 사진을 보면 제일 오른쪽에 까만 카메라가 달린 특이한 탁자가 하나 있어요. 

 

처음엔 신경도 쓰지 않았는데 무대 위에 있는 모든 물건들을 가져와서 공연 중에 사용하더라고요. 

 

의미 없는 것은 하나도 없었어요. 

좌, 우, 뒤에 있는 액자들도 모두. 

 

어쨌든 저 탁자도 이야기를 설명하는 데 사용해요. 

이거를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지금 떠오르는 거는 샌드 아트? 

샌드 아트에서 모래 대신 종이로 만든 모형? 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거로 설명하며 노래를 부르는데 색다르더라고요. 

 

여러 가지 면에서 지금까지 봤던 뮤지컬과는 달랐어요. 

 

어떻게 보면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한 번쯤 봐도 후회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중간중간 플루토와 랩터의 주인을 고상호 배우님과 고훈정 배우님이 연기하십니다. 

 

그게 갑자기 카메라를 들고 플루토의 주인 연기를 하는 거라서 뭐지? 싶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처음 플루토의 주인으로 고상호 배우님이 등장했을 때 제가 뭐지? 싶었거든요. 

금방 이해하고 보기는 했지만... 

 


 

처음에는 그저 플루토와 랩터의 우정 같은 이야기만 다루는 줄 알았는데 극이 진행될수록 그게 아니었죠. 

 

진짜 반려견과 반려묘가 있으신 분들이 보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볼수록 너무 불쌍했던 랩터였어요. 

 

그리고 마지막에 반전까지. 

진짜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 이거는 스포가 되기 때문에 따로 적을게요, 궁금하신 분들은 제일 아래에서 봐주세요. 

 


 

솔직히 공연볼 때 초반에는 이게 뭐지? 싶었어요. 

 

넘버도 크게 매력적이라고 느껴지지 않았고 크게 공감도 되지 않아서 그저 그런 마음으로 보고 있었는데 공연이 진행될수록 랩터와 플루토에게 감정이입이... 

 

그리고 중반부터는 진짜 랩터와 플루토가 개와 고양이처럼 보이더라고요. 

 

만약 진짜 눈 앞에 개와 고양이가 저렇게 같이 다니고 있으면 너무 귀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중후반에는 사람이 아니라 진짜 개랑 고양이로 생각하게 보게 되었어요. 

 

후반 부분부터는 너무 슬퍼서 울면서 봤네요. 

 

 

좌석에 딱 앉고 나서 무대를 보고 느꼈던 실망감은 아예 사라진 채로 진짜 만족하면서 공연장에서 나왔어요. 

 


 

스토리는 꽤 탄탄하답니다. 

앞에 뿌렸던 떡밥(?)들도 끝까지 보면 모두 회수되고 플루토의 친구 루이의 정체도 알게 되고 크게 미스나는 부분이 없었어요. 

초연인데도 탄탄한 스토리는 마음에 듭니다. 

(자세한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아래쪽에 확인해 주세요, 단 스포 주의!! )

 


 

개와 고양이인간의 말을 못 알아듣는 설정이었어요. 

 

처음 플루토가 랩터에게 인간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냐고 물어봤을 때 앉아, 일어서 등등의 간단한 말을 알아 듣는다는 말을 랩터가 했었는데요.

 

그게 초반에 포석을 깔아둔 거였다는 거를 뒤늦게 깨달았죠. 

 

 

중간중간 인간들이 말하는 거, 인간들끼리 대화를 나눈다든가 플루토의 주인이 플루토에게 말을 건다든가 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때 중간중간 말이 잘 안 들리길래 뭐지? 싶었었거든요. 

음향이 안 좋아서 씹혀서 들리는 건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플루토라든가 고마워라든가 그런 말들은 깨끗하게 들려서 음향 문제인줄 알았는데 개와 고양이가 인간의 말을 못 알아듣는 설정이 있는 만큼 그 목소리도 플루토와 랩터 입장에서 들리는 인간의 말이었어요. 

 

그러니까 혹시 안 들린다, 그거는 음향 문제가 아니라 정상적인 거예요ㅎㅎ

 


 

넘버는 크게 나쁘지 않은데 크게 좋다고 느끼지도 못했던 것 같아요. 

딱히 중독성 있는 넘버라든가 계속 생각나는 넘버는 없다고 해야 할까요? 

 

물론 여러 번 보면 달라질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극이 크게 취향은 아니라서 또 보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극 연출도 특이하고 전체적인 내용도 그렇고 한 번 보기에는 나쁘지 않은 공연이니 극 평가는 직접 한번 보고 판단해 주세요. 

 


 

아, 그리고 중간에 얼마 전 더모먼트에서도 들었던 그 바람소가 들려서 응? 싶었는데 눈이 내리더라고요. 

너무나 익숙한 소리여서ㅋㅋㅋ

 

원래 그 장치 자체가 소리가 조금 큰 것 같았어요. 

 

 

개와 고양이의 시간에서는 악기 소리와 노래소리도 같이 크게 해서 그나마 소리에 신경을 덜 썼네요. 

짧게 켜졌다가 금방 꺼져서 좋았어요. 

 


 

지금 기억나는 거는 이 정도인 것 같아요. 

 

상당히 특이한 연출이라 앞으로도 기억에 남을 것 같은 뮤지컬이었어요. 

 


 

*MD

 

현재 MD가 몇 개 되지 않지만 팔고 있기는 해요. 

객석 1층(지하 2층)에서 MD를 판매하고 있어요. 

 

LED 아크릴 무드등손수건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손수건 사진이 여기에는 없지만 SNS에서 봤던 손수건이 상당히 예뻐서 가지고 싶긴 하더라고요. 

 

손수건을 판다는 건 객석에서 손수건을 쓸 일이 있다는 것. 

역시 슬픈 내용이 있었던 개와 고양이의 시간이었죠. 

 

여기저기에서 우는 소리가 들렸었죠. 

물론 저도 울긴 했지만. 

 

다만 개와 고양이를 크게 좋아하지 않는 분들은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극이기도 해요. 

일단 공연 자체가 전체적으로 개와 고양이의 시점에서 공연되다 보니 당연하겠죠. 

동물을 크게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하기에 무리가 있을 것 같아요. 

 

프로그램북이 나오면 사러 가야겠어요ㅎㅎ

 

 

MD는 객석 1층(지하 2층), 재관람 카드는 객석 2층(지하 1층)에서 받을 수 있어요. 

 

재관람 카드는 첫 관람부터 발급받으실 수 있답니다. 

 

두 번째 관람부터는 스티커로 나눠주시던데 최근에 도장 대신 스티커를 주는 곳들이 많아졌네요. 

 


 

*커튼콜

 

배우님들이 인사하고 난 후 공연 중에 나왔던 인간의 말이 쭉 나오는데 스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올리지는 않을게요. 

 

배우님들이 퇴장하고 연주자분들도 들어가시는데 계속 말이 나와요. 

 

배우님들 퇴장하고 나가시는 관객분들도 계셨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말까지 다 듣고 나가시는 거를 추천드릴게요. 

전체적으로 공연 내용을 정리할 수도 있고 랩터를 생각하는 주인의 따뜻한 마음도 느껴져요. 

그 말까지 들어야 공연을 다 봤다고 할 수 있답니다. 

 


 

오늘 받은 티켓포토카드예요. 

 

오늘은 고상호 배우님의 포토카드를 주는 날이었죠. 

랜덤이 아니라는 게 참 좋은ㅎㅎ

 

 

티켓 예매는 티켓링크로 해서 전용 봉투와 전용 티켓을 받았는데요. 

원래 공개해줬던 티켓링크 전용 티켓이 아니라서 조금 당황했어요. 

 

공연을 보기 전에는 이게 뭐지 싶었었답니다. 

위에 개와 고양이의 시간이 안 적혀 있었으면 그냥 티켓링크 티켓이라고 착각했을 것 같아요. 

 

공연을 보고 나니 랩터가 주인과 했던 프리스비를 표현한 티켓이라는 거를 알 수 있었죠. 

이 전용티켓도 그렇고 전에 공개했던 티켓링크 전용티켓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티켓은 인터파크에서 예매한 전용티켓이 더 예쁜 것 같아요ㅎㅎ

 

 

일단 충분히 만족하면서 보고 왔던 뮤지컬이었어요. 

 

전에 알렉산더는 전혀 공감을 못하고, 공연 중 언제 끝나는지 계속 신경쓰고 끝나고 나와서 진짜 내가 이걸 왜 봤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다행히 이번 개와 고양이의 시간은 그렇지 않았어요. 

 

극도 재미있었고 랩터와 플루토도 귀여웠고 보기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다만 넘버는 알렉산더가 더 좋았던... )

 

비교는 여기까지. 

 

 

진짜 반려견, 반려묘를 키우시는 분들에게 더 추천하고 싶은 뮤지컬입니다. 

 

가슴이 먹먹해지면서도 따뜻해지고 여러 가지 생각하게 들었던 뮤지컬 '개와 고양이의 시간'이었습니다. 

 

 

 

 

*공연에 대해 (에피소드, 느낀 점? )

 

더보기

 

1. 일단 랩터와 플루토의 관계부터 짚어볼게요. 

플루토는 인간 주인의 집에 처음 간 날 랩터를 만나죠. 

 

랩터는 플루토를 자신의 친구 루이인 줄 알고 아는 척을 하죠. 

 

랩터는 인간의 좋은 점을 플루토에게 알려주지만 일단 끝까지 부정하던 플루토. 

 

개들은 죽으면 천국에 가고 고양이는 죽으면 환생을 한다는 랩터의 말. 

넘버로 듣고 있으면 너무 귀여워요ㅎㅎ

 

 

2. 길고양이였던 플루토가 점점 인간을 좋아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죠. 

 

인간은 모두 나쁘다고 믿고 있던 플루토의 변화가 눈으로 보이는 점도 참 좋았어요. 

 

주인인 참치와 지내면서 점점 인간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게 됐는데 자기도 인간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고 좋아하던 플루토도 참 귀여워요ㅎㅎ

 

 

3. 플루토는 주인을 참치라고 부르고 랩터는 주인을 아이비라고 부르죠. 

이름을 받으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플루토가 자신도 인간에게 이름을 지어줬다면서 참치라고 지었다고 알려주죠ㅎㅎ

너무 귀엽던... 

그냥 플루토와 랩터 존재 자체가 귀여웠던ㅎㅎ

 

 

4. 진짜 뮤지컬 자체가 그저 랩터와 플루토의 우정 이야기를 다룬 잔잔한 힐링 뮤지컬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반전이 있었죠. 

반전은 뒤에. 

 

 

5. 프리스비를 하다 원반을 잃어버려서 집에 가지 못하고 있다는 랩터와 자신의 가족과 친구를 죽인 범인을 찾고 싶다는 플루토. 

랩터는 냄새를 맡지 못하는 개예요. 

인간의 말을 조금은 알아듣는 랩터에게 플루토가 부탁하죠.

범인 찾는 것을 도와주면 자신이 냄새로 원반을 찾아주겠다고 했던 플루토였죠. 

둘은 이렇게 친해지기 시작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스토리 자체는 꽤 탄탄하네요. 

 

일단 랩터는 그 사건 이후 루이를 보지 못했고 그래서 플루토를 루이라고 착각하죠. 

그 사건이 뭔지 초중반에 전혀 알려주지 않았지만 마지막에는 모든 의문을 해소해줬어요. 

 

 

6. 처음에는 프리스비를 하다 주인인 아이비에게 랩터가 버림받은 건 줄 알았어요. 

그래서 원반을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돌려주지 않았던 플루토의 마음이 이해가 가기도 했죠. 

가지고 돌아가 봤자 어차피 쫓겨날 테니 분명 상처를 받을 거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진짜 너무 안타깝던... 

 

그리고 실제 가지고 돌아갔을 때도 멀리 버리고 왔는데도 쫓아왔다고... 

꺼지라고 했던 그 모진 말... 

그 말에 상처받던 랩터... 

진짜 너무 슬펐는데... 

이거 보고 책임 못질 거면 애초에 키우지 말지라는 생각과 많은 유기견이 생각났죠. 

 

다만 이 공연에서는 주인인 아이비가 랩터를 버린 거는 아니었어요. 

 

그런데 랩터가 그 사람은 아이비가 아니라고 했던 그 말. 

거기서부터 충격적인 반전이 시작됐죠. 

 

 

7. 남자에게 쫓겨난 후 랩터가 살던 그 집에서 아이비의 소리를 듣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던 랩터와 플루토. 

여기에서 특이하게 배우님들 두 분 모두 무대 뒤로 사라지셨죠. 

 

다만 무선카메라를 들고 들어가셔서 화면으로 두 분의 시점을 볼 수 있었어요. 

무대 뒤쪽으로도 미니어쳐 집들이 있더라고요. 

무대 뒤를 한 바퀴 빙 돌아서 나오셨는데 그 부분도 특이하다고 느껴졌어요. 

 

무선카메라 활용을 참 잘한다고 느끼기도 했죠. 

 

 

8. 그리고 발견했던 의문의 담벼락. 

뭔가 다시 시멘트를 바른 것 같은 담벼락을 봤죠. 

 

그곳을 팠던 랩터와 플루토. 

 

솔직히 그 이상한 담벼락을 보는 순간 설마 싶었어요. 

여기서 갑자기 장르가 이렇게 간다고? 

그래서 설마 했던 것 같아요. 

 

그곳에  있었던 죽은 고양이들과 랩터의 주인 아이비... 

그리고 루이도 거기에 있었죠. 

진짜 너무 슬퍼ㅠㅠ

(쓰고 있는 지금도 너무 슬프네요ㅠㅠ)

 

주인인 아이비를 보고 울던 랩터. 

진짜 너무 불쌍했어요... 

 

 

9. 랩터와 루이 사이에 있었던 사건은 랩터에게 모진말을 하고 쫓아냈던 그 남자가 그전부터 루이와 아이비를 때리고 했던 것 같았어요. 

루이가 맞고 하는 상황이 자주 있었던 것 같았는데 그거를 도와달라고. 

 

다만 그때 랩터가 루이 네가 잘못했구나, 가서 이야기를 나눠보라고 순진하게 말하던 랩터. 

 

루이는 자신이 죽으면 그다음 차례는 아이비일 거라고 말해줬었는데... 

랩터가 너무 순진했죠. 

아니, 순진하죠, 지금도... 

 

결국 거기 시체더미에서 발견됐던 루이... 

너무 슬퍼ㅠㅠ 불쌍해ㅠㅠ

 

 

10. 플루토는 주인인 참치를 따라 왔었죠. 

랩터와 플루토가 먼저 시체들을 발견하고 그 장면을 참치가 봤었어요. 

 

진짜 솔직히 점점 내용이 진행될 때 제발 착한 사람이길, 제발 죽지 않기를 바랐었죠. 

 

배신당한 줄 알았던 플루토에게 랩터가 해준 말이 생각나네요. 

자신들과 진심으로 통한 사람들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플루토와 랩터가 발견한 시체들을 참치가 발견했죠. 

 

그때 참치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죠. 

 

 

11. 플루토가 도와달라는 소리에 랩터가 도와주고 바로 나던 총소리. 

그때 설마 고양이와 아이비를 살해한 그 남자가 총까지 가지고 있었나? 싶었는데 그건 아니었어요. 

 

살인 사건으로 출동한 경찰 총에 맞았던 것. 

 

 

12. 커튼콜이 끝나고 마지막에 플루토의 주인인 참치가 플루토에게 했던 말들이 전체적으로 나오는데 그때 쏘지 말라고, 착한 개라고ㅠㅠ

 

남자를 물었던 랩터는 주민들과 경찰에게 난폭한 개라고 착각을 받아서 총을 맞았죠. 

 

너무 슬펐어요. 

 

 

어떻게 보면 개들의 천국에서 주인인 아이비를 만나서 프리스비를 하며 행복한 엔딩이라고도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살아서 플루토와 함께 참치의 집에서 행복하게 살았다는 엔딩도 괜찮을 것 같아요ㅠㅠ

지금 엔딩은 너무 슬퍼... 

 

 

13. 커튼콜 영상, 참치가 플루토에게 한 이야기들도 촬영을 하기는 했었는데 초반 2, 3초 정도에 퇴장하는 관객분들이 찍혀서 올리지 않기로 했어요. 

궁금하신 분들은 공연장에서 직접 확인하는 거로. 

마음 따뜻한 주인, 참치였답니다. 

 

지금도 참치가 했던 말을 들으니 너무 슬프네요ㅠㅠ

플루토라는 이름조차도 엄청나게 고민하고 지었다는 거를 알 수 있었어요. 

그리고 조금 의문으로 남아 있던 부분들도 그 말들을 듣고 다 이해할 수 있었던. 

 

개인적으로 커튼콜에서 배우님들이 들어가시고 나오는 참치의 말까지 다 들어야 공연을 다 봤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공연 보시는 분들은 꼭 듣고 가세요~ 

 

 

14. 한 가지 의문. 

다 죽였는데 왜 랩터는 코만 멀게 해서 버렸을까 하는 점이에요. 

 

랩터가 프리스비를 하다가 원반을 잃어버려 집에 돌아가지 못한 날. 

그날부터 냄새를 못 맡기 시작한 거를 보면 찾아오지 말라고 코를 멀게 하고 버린 것 같은데. 

 

고양이들도 죽이고 사람까지 죽인 사람이 왜 코만 멀게 하고 랩터는 버렸을까 하는 부분은 조금 의문으로 남네요. 

 

 

 

0. 그리고 중간에 고상호 배우님이 플루토의 주인인 참치로 무대에 계실 때 바닥에 눕는 장면이 있었는데 눕고 나서 일어나니 머리쪽이 반짝반짝 거리더라고요. 

 

아마 누워계실 때 바닥에 있던 반짝이가 묻은 거 같았는데 조금 신경쓰이더라고요ㅎㅎ

조금 이따가 떨어져서 다행이었어요ㅎㅎ

 

 

0. 아, 프리스비하며 놀던 중에 고훈정 배우님이 객석쪽 입구로 나가는 장면도 있어요. 

진짜 잠깐 지나가기는 하시는데 참고하실분도 계실까 봐. 

왼쪽으로 내려오셔서 그대로 객석 입장할 때 들어오는 문으로 퇴장하세요. 

 

 

 

(플루토와 랩터, 왜 이렇게 헷갈리는지ㅋㅋㅋㅋ

리뷰 다 쓰고 한번 읽어봤는데 플루토를 랩터라고 쓴 부분이 많네요ㅎㅎ

그냥 올렸으면 큰일 날뻔ㅎㅎ)

 

 

 

 

러닝타임 110분

공연종료 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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