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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앤틀러스와 미드나잇:액터뮤지션의 차이가 뭘까, 오늘은 이걸 비교해 볼까 합니다. 

저는 처음에 이 두 극이 다른 극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알고 보니 두 극의 내용과 넘버가 똑같은 상태에서 극이 진행된다는 것을 알았죠. 

 

 

 

어디에든 있을 것 같은 흔한 가정집 중 하나인 맨과 우먼의 집에 비지터가 방문하면서 일어나는 일을 이야기하는 극이죠. 

 

앤틀러스는 비지터가 전체적인 극을 이끌어 간다고 느껴지는 극이라면, 

액터뮤지션은 비지터와 함께 플레이어들이 같이 극을 이끌어 간다는 느낌이 크게 느껴지는 극입니다. 

 

 

*무대

앤틀러스는 한 가정집을 무대 세트로 만들어 놓았죠. 

가정집의 거실만 보이는 세트장이라서 배우분들이 다른 방에 들어가거나 집 밖에 있을 때, 부엌에 갈 때는 보이지 않는 세트장이에요. 

 

액터뮤지션은 무대 위에 세워진 흰색의 사각형의 각각 왼쪽부터 현관, 창문, 부엌 혹은 방 쪽의 문을 상징한답니다. 

그래서 모든 순간에 배우가 어떻게 행동을 하고 있는지 다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죠. 

 

다만 그래서 액터뮤지션은 좀 더 자유로운 느낌이 드는 부분도 있어요. 

이게 좋게 들릴 수도 있지만 자칫 다른 곳에 시선이 쏠릴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앤틀러스는 다른 곳으로 배우가 들어가는 순간 배우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무대 위에 남아 있는 배우들의 이야기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죠. 

 

 

-그리고 액터뮤지션은 무대 위에 맨과 우먼의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극을 진행하는 만큼 뭔가 좀 심심하다고 해야 할까요? 

무대 전체와 2층까지 이용해서 연기를 하고 노래를 부르는 앤틀러스에 비해서는 조금 아쉽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한 편의 이야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던 앤틀러스를 더 좋아합니다. 

뭔가 더 갖추어진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액터뮤지션에서는 맨과 우먼의 집 좌우로 의자들과 잡동사니들이 많이 모여있는데 플레이어분들은 등장하는 순간부터 단 한 차례도 무대에서 내려가지 않고 연주를 하고 연기를 하시는데 그 의자와 잡동사니들 사이에 계속 계시더라고요. 

 

처음에는 저 의자들이 왜 있지 싶었는데 플레이어들이 좌우로 빠지는 순간 그래서 그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플레이어뿐 아니라 비지터와 맨, 우먼도 앤틀러스에 비하면 관객들에게 보이지 않는 순간, 쉴 수 있는 순간이 없죠. 

그렇다 보니 중간중간 자체적으로 물을 많이드시더라고요. 

 

새해파티를 준비해 놓았던 만큼 부자연스러운 부분은 전혀 없었습니다. 

 

 

*연출

 

-일단 악기의 개수부터 다르다는 게 큰 차이겠죠. 

무대 위에서 배우분들이 연주하는 악기만 봐도 상당히 많죠. 

 

그래서 노래를 할 때 좀 더 소리가 풍성하다고 해야 하나요? 

 

그렇다고 앤틀러스의 반주가 비어보인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죠. 

 

 

-그다음 차이점을 보면 액터뮤지션에는 효과음이 전혀 안 들어간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노크소리, 자동차 소리, 오르골 소리, 때리는 소리 등 어떤 소리도 효과음을 쓰지 않았어요. 

마지막 자명종 소리까지도... 

그래서 때리는 장면에서는 약간 좀 심심하다?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노크, 자동차 등은 악기를 쳐서 소리를 만들었고 오르골은 피아노 연주로 했습니다. 

모든 소리를 연기자분들이 직접만들어서 사용하는 점도 큰 차이라고 생각해요. 

 

 

-액터뮤지션은 배우님들이 많이 나오는 만큼 등장인물들을 모두 연기할 수 있었어요. 

앤틀러스에서는 얼굴을 볼 수 없었던 옆집 부부라든지 변호사 부부를 직접 연기를 해주시더라고요. 

 

처음 옆집 부부 연기를 하실 때는 실제로 옆에서 하는지 몰랐었는데 소리를 들어보니 직접하고 계신 것 같아서 옆을 쳐다 보니 아니나다를까 옆에서 플레이어분들이 직접 연기를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리고 변호사 부부와 함께했던 식사자리. 

직접 재연을 해주시더라고요. 

 

직접 재연을 하는 것도 좋았지만 혼자 상상할 수 있도록 상상의 영역을 지켜주는 앤틀러스가 개인적으로는 더 좋았어요. 

 

 

-이건 개인 취향이겠지만 '우린 당신을' 부를 때인가요? 

이 넘버를 시작하기 전에 약간 소리를 치며 약간 몰아부치며 시작하는 그 장면을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액터뮤지션을 볼 때 그 넘버를 시작하기 전에 기대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되게 잔잔하게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아주 조금 실망했어요. 

 

그리고 김미로 배우님이 부르시는 '밤을 줘'

이건 앤틀러스에서 보면 진짜 감탄이 저절로 나오고 기억에 남는 넘버 중에 하나인데 액터뮤지션에서는 그런 느낌은 받을 수 없었네요. 

그래서 다시 한번 더 김미로 배우님이 진짜 잘 부르시는 거였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모든 넘버가 같았던 것 같지만 그중 딱 하나, 액터뮤지션에서 넘버 하나가 더 추가되어 있었어요. 

우먼의 아빠인 대령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내용의 노래였어요. 

 

이 넘버만큼은 상당히 좋았어서 기억에 남는데 왜 앤틀러스에서 빠졌을까? 라고 생각해 봤어요. 

생각해 보니 앤틀러스 전체적인 분위기와 안 맞는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혼자서 부르는 장면을 생각해 보면 이 곡의 느낌이 제대로 안 살 것 같았어요. 

 

 

-내용과 흐름을 살펴보면 아빠 얘기를 하는 넘버가 추가되어 있어서 우먼이 그걸 듣고 화를 낸다든가 마지막 마무리로 우먼이 어떻게 됐는지 등, 이런 점을 생각해 보면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는 액터뮤지션이 좀 더 친절하게 느껴졌어요. 

 

액터뮤지션에서는 우먼이 어떻게 됐는지 추측할 수 있지만 앤틀러스에서는 마지막 장면만큼은 잘 이해가 안 갔거든요. 

 

왜 그렇게 연출했는지 아직도 좀 궁금하긴 해요. 

 

 

*티켓 

 

앤틀러스는 상징인 사슴이 액터뮤지션은 문이 봉투에 그려져 있어요. 

앤틀러스는 티켓에도 사슴이 있고 액터뮤지션은 무대 사진이 들어가 있습니다. 

액터뮤지션 티켓 실제로 보니 상당히 예쁘더라고요. 

 

역시 예스24, 티켓 너무 잘 만드는 것 같아요. 

이것 때문에 예스24에서 예매하는 것도 없지 않아 있죠ㅎㅎ

 

 

 

*마지막 총평(?)

 

두 극 중에 어느 것도 봐야 하는지 고민된다면 일단 둘 다 한 번쯤 보시라고 추천드리겠지만, 둘 중 하나만 고르라면 앤틀러스를 더 추천드리고 싶어요. 

 

어느 것을 추천하느냐는 추천하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저는 앤틀러스가 더 좋았거든요. 

 

 

액터뮤지션은 플레이어와 함께 비지터가 극을 이끌어 가서 비지터의 매력이 좀 반감된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 느낌이 없지 않아 있고 전체적인 넘버를 부를 때라든지의 느낌도 무대를 넓게 사용하는 앤틀러스가 더 좋습니다. 

 

무엇보다 비지터가 극을 이끌어가서 좀 더 비지터의 매력을 많이 볼 수 있는 앤틀러스가 더 좋아요. 

그 코트를 입고 춤을 추는 걸 액터뮤지션에서는 볼 수가 없어요... 

 

아직 앤틀러스 공연이 남아 있는 만큼 그 기간 중에 앤틀러스와 액터뮤지션, 두 공연을 모두 보고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을 거예요. 

 

 

취항에 맞는 극 찾으시고 다음에 재연으로 다시 돌아올 때도 즐거운 관극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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